본문 바로가기
냥님 상식

고양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대처법(위 내시경 후기)

by 나초냥냥 2023. 3. 27.
728x90

고양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대처법(위 내시경 후기)

 

고양이가 이물질(장난감, 비닐, 끈 등)을 삼켰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예전에 나초도 이물질을 삼켜 한바탕 난리 난 적이 있었다.

평소 나초는 '끈' 종류에 굉장히 집착하는 편이었는데,  끈에 대한 반응이 좋으니 낚싯대에 끈만 달아서

놀아주기도 했다. 놀아주고 나선 바로 서랍에 낚싯대를 넣어놨었다.

그날도 신나게 놀아주고, 낚싯대를 넣어놓는다는 것을 깜빡한 채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사달이 났다

입원한 나초

약 25Cm의 끈이 절반도 안 남을 정도로 줄어있었고, 낚시대 끈이 어딘가에 있겠지 하며 온 집을 뒤졌지만

나오지 않았다. 나초가 먹은 것으로 판단되는 순간 바로 나초를 데리고 항상 다니는 24시간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지 않아 아직 위에 머무르고 있을 것 같다며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1. 상복부 엑스레이 촬영

    ㄴ엑스 레이 촬영 결과 위안에 낚싯대 끈이 꼬여 있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우선, 구토 유발제 주사를 맞혀 구토를 유발해 보자고 하셨다.

 

2. 구토 유발제 주사 투여

    ㄴ이 약 자체가 '구토 유발'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구토 유발 용도로 맞추는(구토는 하나의 부작용) 케이스라

        15분 내로 구토를 안 할 경우 다음 선택지로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3. 위내시경 or 수술

    ㄴ위에 있을 경우 '위내시경'을 통해 간단하게 끈을 빼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위에서 장으로 넘어갔을 경우

       개복 수술을 한 뒤 이물질을 제거해야한다고 했다. 단, 둘 다 '수면 마취'는 필수로 진행이 필요하다.

 

4. 변으로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기

    ㄴ3번이 부담스러울 경우, 집에서 변 상태를 보며 대기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물질을 삼켰다고 하여

       반드시 장폐색이 오는 것은 아니며, 소화가 되어 배출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장폐색이 오면 반드시 증상(설사, 식욕부진) 등이 오기 때문에 그때 바로 병원에 와도 된다고 했다.

 

언제 똥으로 나올지 하염없이 기다리며 불안해할 바엔 최대한 빠른 시간(위 > 장으로 넘어가지 않은) 내 결정

내렸다. 위내시경으로 진행 요청을 드렸다.

 

다행히 나초는 간단한 피검사와 수면마취 후 위내시경을 통해 안전하게 이물을 제거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기력 회복 겸 수액+입원을 권하셔서 나초는 입원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다음날 퇴원 후 나초는 별 탈 없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고양이가 이물질을 삼켰다면, 작은 이물질의 경우 대부분 소화가 되어 똥으로 배출될 것이다.

다만, 나초의 경우처럼 상대적으로 크거나, 날카롭거나, 긴 끈의 경우 이물질을 삼킨 것을

인지한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등 장비가 1차 병원에는 없을 수도 있어, 평소에 2차 병원(24시간 병원)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집사의 실수로 고생한 나초처럼, 고양이가 이물질을 삼킬 수 없는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

비닐, 끈 등은 곧바로 치우고 끈 종류의 장난감이나 물어뜯어 삼키기 좋은 장난감들은

사냥 놀이 뒤 바로 서랍 등에 넣어놓는 것이 좋다.

728x90

댓글